자원활동콘텐츠공모전 VGC 어학원 후기 / 전진 님 (2)

 

  2015년 9월부터 10월까지 약 두 달간, 아름다운가게에서 자원활동에 대한 소중한 기억을 나누는 '2015 자원활동콘텐츠공모전'이 개최되었습니다. 총101명의 참가자들이 124개의 소중한 기억을 나누어주셨고, 그 중 사진/수기 부문으로 나누어 각각 1명씩 최우수작/우수작을 선정하여 시상하였습니다. 

  최우수 수상자들은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VGC 어학원의 소중한 나눔으로 3개월 간의 어학연수 기회를 얻게 되었는데요. 각각 12월과 1월에 출국하여 지난 2016년 3월 25일을 기점으로 모두 무사히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짜릿함으로 가득했던 지난 겨울 이야기를 들려 주었답니다. 아름다운가게라는 작은 자원활동에서부터 바다를 건너 새로운 세상으로 발돋움하였던 두 사람의 이야기, 함께 나누어보아요 :)

 


 

[밴쿠버 VGC 어학원] 수기 부문 최우수작 전진 후기

~ 후진을 모르는 남자 전진의 캐나다 밴쿠버 정착기 2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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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사람들

    돌아보면 두 달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쏜 살 같이 지나갔다. 돌아가는 비행기 안, 캐나다에서 내게 주어진 시간들을 돌아보면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 같다. 함께 했던 만남들이 벤쿠버에서의 시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다. 때문에 벤쿠버에서의 두 번째 이야기는 내가 만났던 사람들에 대해 나누고 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첫 번째 감사한 분은 Gwen 아주머니 이다. 매 주 캐나다 교회에서 하는 모임에서 만난 분인데, 같은 테이블에서 저녁을 먹으며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가까워졌다. 아주머니와 두 번째 만남에서 아주머니께서 주말에 Stanley Park로 자전거를 타러 가자는 제안을 해주셨다. 하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Deep Cove 라는 곳으로 하이킹을 가게 되었는데, 정상에서 맛 보는 탁 트인 경치로 내가 벤쿠버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되었다. 하이킹을 하면서 아주머니가 아저씨를 어떻게 만났는지 오래된 러브스토리와 곧 태어날 나의 조카와 아주머니 손자 이야기, 신앙 이야기, 그리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에 자세에 대해까지 이야기 나누며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 하이킹 후에는 Gwen아주머니 댁에 가서 Ron 아저씨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함께 했는데, 결혼하신 지 35년차 부부지만 아직도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그리고 떠나기 전날 밤 Farewell Party 까지 Gwen 아주머니 댁에서 함께 했다. 당신네 방이 하나 빈다고 나중에 벤쿠버에 오게 되면 당신네 집에서 지내라고 마지막까지 챙겨주시는 모습에 너무 감사했다. Gwen 아주머니와의 만남을 통해 배운 것은 ‘배려’ 였다. 단지 외국인인 나에게 먼저 와서 손 내밀어 주시고, 영어가 부족한 나를 배려해 항상 알아듣기 쉬운 문장으로 또박또박 말씀해주셨다. Ron 아저씨가 빠르고 일상적인 대화 영어로 말하기에 내가 알아듣기 어려워 하면, Gwen아주머니는 옆에서 이렇게 말하는 게 나을 거 같다며 알아듣기 쉬운 문장으로 바꿔주신다. 아주머니의 배려는 항상 몸에 베여 있어 함께 하면서 사람을 배려하는 게 이런 것이구나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아주머니가 나에게 자전거 타러 가자고 제의하던 그 때를 생각하면 너무나 감사하다. 나라면 두 번 밖에 보지 못한 두 달 있다가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외국인 학생에게 Gwen 아주머니처럼 대할 수 있을까? Gwen 아주머니와의 만남은 내가 무엇을 했기 때문에 대가로 받는 호의가 아니라, 말 그대로 ‘선물’ 이었다.

    두 번째 사람은 전 축구 국가대표, 현 KBS 축구해설위원 이영표 형님이다. 캐나다에 온 지 삼 주쯤 지났을 때, 친구를 통해 이영표 형님이 벤쿠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때 머리 속에 스친 생각은 “꼭 만나야겠다” 였다. 나는 교육으로 세상을 선하게 바꾸고 싶은 꿈이 있는데, 이영표 형님은 축구라는 방법으로 세상을 선하게 바꿔오신 분인 것 같아 만나서 교제를 나누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이영표 형님께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통하지 않았다. 두 번째로는, 이영표 형님이 은퇴하셨던 벤쿠버 화이트 캡스 팀에 전화를 하였다. 다행히 화이트 캡스 팀에 한국인 직원 분이 계셔서 그 분을 통해 이메일을 전달할 수 있었다. 메일을 보낸 뒤 희망을 가지고 기다렸지만, 어느 덧 시간이 흘러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그 때 나는 록키 마운틴에 있었는데 나는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영상을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였던 레이크루이스에서 영상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고 이영표 형님을 태그 했는데, 이틀쯤 지났을까 꿈만 같은 일이 생겼다. 바로 형님에게 페이스북 친구 요청이 온 것이다.나는 내 눈을 의심하고, 형님이 클릭을 잘못 하신 게 아닐까 생각도 했지만 얼마 후 형님께 메시지가 왔다. “벤쿠버에 언제 돌아오세요?”. 내가 영표형님께 메시지를 받을 때 나를 본 친구들은 내가 좋아하는 여자한테 고백이라도 받은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기뻤다. 

    그리고 벤쿠버를 떠나기 전 주 토요일, 그토록 그리던 영표형님을 만났다. 아침 7시 40분, 매일 아침마다 형님이 시간을 보내는 카페에서 만나게 되었다. 형님이 카페에 들어오는 모습을 봤을 때 정말 신기하기도 했지만 매일 같이 형님 영상과 사진을 보았기에 한편으로는 만날 사람을 만난 듯 친근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새벽기도를 마치고 오신 형님의 눈은 형님의 닉네임처럼 정말 초롱초롱 했다. 그리고 형님과 배우자를 어떻게 만나야하는지, 20대 때 어떤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한지, 신앙생활 이야기, 그리고 형님의 비전까지 한 시간 반 정도 대화를 나누었다. 그 중 가장 와닿았던 것은 ‘기본’ 이었다. 형님은 프로축구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의 차이는 그리 큰 것이 아니라 그들이 유년시절에 배웠던 ‘기본기’ 라고 하셨다. 어릴 때 배웠던 축구의 기본에 얼마나 집중하고, 꾸준하고 성실하게 갈고 닦느냐가 프로와 아마추어를 나누는 기준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기본이라는 삶의 자세는 축구 뿐 아니라 신앙생활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고 하셨다. 말씀과 기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기본을 지키는 것은 역시 중요하다고 하셨다. 내가 요즘 많이 놓치고 있던 것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고 깨닫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영표형님과의 만남은 꿈을 꾸면 이룰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 외에도 너무나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순간들을 함께 해준 친구들이 있었기에 벤쿠버 생활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함께 해준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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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느낀 캐나다 교육

    벤쿠버에 있으면서 또 감사한 것 중 하나는 한국의 중고등학교에 해당하는 Secondary School을 체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캐나다 학교를 구경하려고 하면 범죄기록체크라던가 복잡한 절차들이 있는데, 나는 캐나다 교회 모임에서 일본유학원을 운영하는 일본인 친구를 우연히 만나 교육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가, 그 친구를 통해 캐나다 Secondary School 투어를 갈 수 있었다. Secondary School은 7학년부터 12학년까지 지도하며 학교는 보통 오후 4시 경에 마치고 대부분 방과후 Club Activity을 운영한다는 등의 다양한 특징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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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누리기: 버킷리스트(16. 2. 15일 출국 날 기준)

1. 캐나다 초, 중, 고, 대학교 수업참관 하기 (16. 2. 3 UBC, 16. 2. 11 Secondary School)
2. 트리니티 웨스턴 대학교 양교수님 만나뵙기 ( 16. 1. 9)
3. 이영표 선수 만나서 식사하기 (16. 2. 13)
4. 자원봉사 활동 해보기 (16. 1. 14) 
5. 결혼식에도 초대할만한 친한 친구 3명 만들기 (OK)

6. Grouse MT에서 Snowshoeing 해보기
7. Victoria Island 가보기 (16. 2. 9)
8. Seattle 가보기
9. Whistler MT 가보기 (16. 1. 16)
10. Gastown Steam Clock 가보기 (15. 12. 28)
11. Stanley Park 가보기 (15. 12. 24)
12. 벤쿠버에서 수영장 다니기 (15. 12. 23)
13. 벤쿠버 도서관 가보기 (15. 12. 23)
14. Habour Tower 야경 보기
15. 캐나다 교회에서 영어로 성경공부 해보기 (16. 1. 20 – 2. 10) 
16. Rocky MT 가보기 (16. 2. 5 – 2. 8)

    캐나다를 떠나기 앞서 세웠던 버킷리스트들을 돌아보았다. 하지 못한 것들도 있지만, 신기하게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목표들은 대부분 이루었다. 이제 한국에 돌아갈 때가 되었나 보다 :)

    꿈만 같던 두 달, 함께 해준 이들과 한국에서 마음으로 응원하며 함께 해 준 이들, 나의 가족과 나의 친구들, 아름다운가게 임직원 여러분들, 그리고 오늘도 나의 길을 이끄시며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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