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점] 10년동안 아름다운 늪에 빠진 망우점 한희숙, 임순자 활동천사

  

 

아름다운가게 망우점은 휘경점, 상봉점을 거쳐 현재 망우역으로 이전한 후 망우점으로 새롭게 자리 잡은 지 5개월이 되었다. 매장 이전이 세 번, 그러면서 매장명도 세 번이나 바뀌었지만, 10년 이상 망우점을 지키고 있는 활동천사가 있다. 바로 한희숙, 임순자 활동천사이다. 두 활동천사가 있기에 망우점의 역사는 계속 흐르고 있다.

침구를 직접 만들 정도로 손재주가 좋고, 최근에는 자수까지 시작했다는 행동이나 말투도 천생 여자인 임순자 활동천사와  2013년과 2014년 망우점의 활동천사 대표를 하고 모든 열심히 열정을 다하시는 열혈엄마 한희숙 활동천사는 아름다운가게 망우점의 산증인이다. 두 활동천사의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취재 : 아름다운가게 24기 인턴 전효빈



Q. 아름다운가게 망우점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한희숙 활동천사 : 예전에 ‘밥퍼’에서 봉사를 하던 중 아름다운가게가 자원활동가를 모집하는 홍보물을 보고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가게는 다른 봉사와는 달리 꾸준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서 계속 자원활동을 하고 있어요. 
 


망우점 매장 입구의 모습 : 망우점과 인연을 맺은 단체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아름다운가게 초창기 때부터 활동한 두 활동천사는 손님을 대할 때마다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며 10년 활동의 소외를 푸념으로 시작했다. 그래도 봉사하느라 애쓴다며 격려해주는 손님과 동대문에서 잡화를 팔던 분이 신발이나 구두를 선물해주기도 하고, 간식거리를 주는 손님들도 있어서 다시 고마운 마음으로 힘을 낸다며 밝게 웃었다.

요새는 아름다운가게가 많이 알려지고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활동하기 많이 좋아졌다는 두 활동천사는 손님이 화를 내도 무조건 참는 게 그분들을 대하는 최고의 노하우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같이 화를 내면 싸움으로 번지기 때문에 우선 손님의 말을 듣고 ‘그러셨구나’ 하면서 맞장구를 치죠. 사정을 이해해주면서 반응하면 손님도 안정을 되찾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어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죠.”라고 하며 웃는 모습에서는 오랜 활동의 여유마저 묻어나왔다.

 

 l 10년간 망우점과 함께한 한희숙, 임순자 활동천사 

 

Q. 아름다운가게 망우점이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한희숙 활동천사 : 매장이 휘경점에서 상봉점으로 이전할 때 집에서 거리가 너무 멀어져서 그만둘까 하는 갈등도 했었지요. 하지만 임순자 활동천사님이 “한 번 발을 들이기도 어렵지만, 다시 발을 빼기는 더 어렵다. 같이 끝까지 하자”고 권유해줘서 지금은 2시간 거리도 마다않고 다니고 있어요.

임순자 활동천사 : 오래 활동하다 보니 다들 가족 같아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 싫어요.그래서 매장이 이사할 때마다 따라 옮기고 있죠.  집에서 망우점까지 40분 정도 걸리지만 늘 즐겁게 다니고 있어요.

두 활동천사는 망우점의 특별한 점으로 ‘단합’을 말했다.

 “여기는 오래 활동한 분들이 많아서 단합이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서로 애경사도 찾아다니죠. 휘경점에서 상봉점으로 매장을 옮길 때 6개월 동안 잠시 쉬는 기간이 있었어요. 그때 봉사자끼리 모여서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여행도 다니면서 아름다운가게라는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에 화합이 잘 되는 것 같아요.”

다른 활동천사들과 일주일에 몇 번 만나기도 어려워 늘 아쉽다는 두 활동천사는 망우점의 활동천사들은 서로 주장을 강요하거나 사상을 펼치지 않으며 그저 각자의 개성을 서로 이해해주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Q. 아름다운가게 망우점에서의 활동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희숙 활동천사 : 우선 내가 사회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된 느낌이 들어요. 제가 다른 곳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는데, 가게에서 다양한 사람과 물건에 대응하다 보니 어디에서 어떤 사람을 상대하든 무난하게 할 수 있더라고요. 특히 아름다운가게에서 봉사하는 자세로 손님들을 대응하면 손님들에게 정말 친절하다는 칭찬을 들어서 더 자신감이 생겨요.

임순자 활동천사 : 여러 계통의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손님들을 응대하다 보니 남의 입장을 생각하고 잘 헤아릴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식구들이 제가 봉사하는 것을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해요. 주변에서는 제 봉사 일정을 피해서 약속을 잡을 정도로 배려해줘요.
 

l 활동을 하며 긍정적인 사고를 얻게 됐다는 임순자 활동천사
 


Q. 활동천사 선배로서 활동천사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요즘 새로운 활동천사들은 오래 활동하지 못하더라고요. 상봉점에서 활동하시던 분들도 이전하고 나서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활동을 하다 보면 처음 하는 손님 응대와, 다양한 손님들에게 많이 치이다 보니 갈등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 문제를 이겨내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인 거 같아요.

그런데 앞으로 오는 분들은 아름다운가게를 늪으로 생각하고 푹 빠졌으면 해요. 늪이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든 곳이잖아요. 그 고비만 잘 넘기면 오히려 집에 있기가 따분할 정도로 가게에 푹 빠지게 돼요.”

 

Q. 마지막으로 아름다운가게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한희숙 활동천사
: 저는 큰 욕심은 없어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 사람들이 봉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어요.

임순자 활동천사 : 우리는 봉사자니까 가게가 매출을 올리거나 매장을 넓히는 것까지는 바라지는 않아요. 저는 나눔의 비중을 좀 더 확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래야 아름다운가게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더 높아질 것 같아요. 
 

 
l 지금처럼 봉사를 하고 싶다는 한희숙 활동천사
 

[  10년동안 꾸준히 봉사하는 한희숙, 임순자 활동천사를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가게 망우점 ]


아름다운가게 망우점은 박은자 명예점장님의 씨앗기금으로 마련되었던 상봉점(구, 휘경점)이 이전하여 망우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l 근무시간 월요일~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휴무)
                   오전 10시 30분 ~ 오후 6시
l 전화번호 02) 2208-2030
l 주소 131-230 서울 중랑구 망우동 202-19 1층(망우로 458)
l 위치정보 
  버스 : 2234, 165, 166-1, 167, 202, 3, 30, 51, 65, 70, 8, 88, 1330-2/4/44, 8005, 330-1 
              금란교회 앞 또는 건너편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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