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숭동책방 활동천사] 아름다운 전파자_김예진, 이관욱, 김형우

 

남매라도 해도 믿길 만큼 이모저모 닮은 같은 학교의 선후배가 동숭동책방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젊고 활기찬 이 삼남매는 자신들의 시간을 쪼개어 책방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각기  다른 이유지만 공통된 한가지, 누군가를 돕는다는 마음으로 뭉친 멋진 삼남매를 만나보세요.


 

Q.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저희는 성균관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예진, 이관욱, 김형우입니다.

Q. 세분 모두, 어떻게 활동천사 일을 시작하게 되신거에요?
A.
예진) 저는 안국점에서 활동천사로 계시던 동아리 선배의 추천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작년 9월부터 시작했으니, 제가 활동천사로서는 셋 중 가장 선배라고 볼 수 있죠.^^

형우) 저는 우연히 예진이 페이스북에서 동숭동헌책방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그 사진 속의 분위게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뭐랄까 그 조용하고 차분한, 여유로운 분위기가 좋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책방 오빠’가 저의 로망이기도 했구요. (하하)

관욱) 저희 셋이 같은 동아리거든요, 저도 예진이의 추천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저희 말고도 동아리에 아름다운가게에서 자원활동을 하고 있는 선배, 동기들이 꽤 있어요.

Q. 자원활동의 전파야 말로 정말 ‘아름다운 다단계’인 것 같아요. 지금은 세분이 각자 다른 시간대에 활동하고 계시죠? 활동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시다면 들려주세요.
A.
예진) 제가 활동하는 수요일 오전 시간에 자주 들르시는 부녀가 있어요. 아버지와 두 자매인데, 아버지께서는 꾸준히 책방에 두 딸을 데리고 오셔서 자유롭게 책방을 둘러보고 책을 읽어볼 수 있는 시간을 주시죠. 특별히 책을 권하거나 제한하지 않으시고, 자유롭게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시는 것 같아요. 그 세 가족의 모습이 참 단란해보였어요.

형우) 서가를 정리하다 보면, 종종 어릴 적에 읽었던 추억 속의 만화책이나 동화책을 발견할 때가 있는데,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어릴 때 생각도 나구요. 이런 점이 바로 헌책방의 매력인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다시 옛 책을, 추억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요.

관욱) 특별히 기억에 남는 손님이라면, 초등학교 1~2학년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에요. 둘이 이곳에 자주 들러 책을 보다가곤 하죠. 아직은 어린 아이들인데. 어른들 없이 자발적으로 책을 읽으러 찾아오는 것이 사실 쉽지 않잖아요. 정말 책을 ‘좋아해서’ 찾아오는 아이들인 것 같아, 기특하기도 하죠.

Q. 특히 예진씨는 벌써 1년 3개월 째 활동천사를 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자원활동을 계속 할 수 있게 만드는 특별한 ‘원동력’이 있으신가요?
A.
예진) 1년을 넘게 활동을 이어가면서 딱히 책방 일에 어려움을 느낀 적은 없었어요. 딱히 원동력이 있다기보다, 저는 자연스레 책방과 정이 든 것 같아요. 이제 책방은 제 생활에 일부가 되었죠. 앞으로도 책방과 계속 함께하려고 해요.

형우) 저는 책방에 오면 어린 시절이 떠올라요. 이 곳 테마가 “시간을 거스른 서기” 잖아요. 그 이름에 맞게 이곳에 오면 시간을 거슬러 저의 어린시절, 시골의 모습이 떠오르죠. 시골 아침의 조용하고 차분한- 무언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제가 참 좋아하는 그 분위기가 이곳과 참 닮았어요.

Q. 세분이 책방을 아끼는 마음이 전해져요. 그럼, 동숭동 책방만의 매력! 한 번 자랑해주세요.
A.
예진) 동숭동 책방은 다른 헌책방과는 달라요. ‘문화’를 위한 공간이죠. 매달 열리는 다양한 전시회와 공연, 바자회가 있어 이곳에서는 책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어요. 아, 그리고 ‘나눔’을 실천 할 수 있는 책방이라는 점도 특별해요. 책을 사는 것이 자연스레 ‘나눔’의 실천, 자선이 될 수 있다는 점이 큰 자랑이죠.

관욱) 이곳은 단순 ‘판매’를 위한 책방이 아니라 ‘사람’을 위하는, 배려하는 책방이라고 생각해요. 서가의 정성이 담긴 정리정돈이나 신발을 벗고 편안히 앉아 한국정서에 맞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점이 그렇죠. 이곳은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곳이 아닌, 사람들과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곳이에요.

Q. 세분 모두 책방을 아끼는 마음이 대단하시네요. 활동천사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그럼 ‘활동천사‘로서의 책방 자원활동이 다른 봉사와는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일까요?
A.
예진) ‘활동천사’는 자발적인 활동이에요. 학창시절에는 필요와 의무에 의한 했었죠. 그런 봉사는 진심이 담겨있지 않은 것 같아요. 활동천사는 어떠한 필요나 의무가 없는 내가 원하는, 내가 선택한, 내가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자원활동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형우) 저는 아버지께서 특수학교의 교사로 계셔서, 어려서부터 종종 시각장애인 아이들을 돕는 봉사를 했었어요. 그 아이들을 옆에서 돕고, 때로는 함께 뛰어놀기도 하면서 봉사라는 것이 내가 가진 것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일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런데 책방에서의 활동천사일은 그것과는 또 다른 봉사인 것 같아요. 직접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아니라 보다 간접적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이죠. 그래서 직접적인 봉사보다 자연스럽게,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아요.

관욱) 직접적인 봉사는 시간과 노력을 꽤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오래 지속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도 이런 이유로 전에 하던 봉사를 계속 할 수 없게 되어 많이 아쉬웠던 적이 있었죠, 그런데 아름다운가게의 자원활동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매장에서 보다 쉽고 자연스럽게 봉사를 실천 할 수 있잖아요. 큰 힘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생활 속에서 보다 쉽게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아요. 봉사활동에 대한 접근성이 좋다고 할 수 있겠죠.

아름다운 다단계‘ 전파자, 동숭동 책방 활동천사 삼남매와의 즐거운 인터뷰였습니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그리고 누구보다 활기차게 나눔을 실천하고 계신 세분, 참 감사합니다.

글, 사진 _ 아름다운가게 책방사업팀 인턴 김아영&박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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