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산책방 활동천사] 오선근 _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오래 기다리셨어요. 이번 주 소개해드릴 활동천사는 성미산 헌책방에서 활동하고 계신 활동천사입니다. 성미산 헌책방은 기존의 신촌 헌책방을 이전해 새롭게 오픈한 곳인데요. 무척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멋이 느껴지는 곳이랍니다. 마포구청역 5번 출구로 나오면 얼마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성미산 헌책방을 발견할 수 있는데 지하가 아닌 2층에 위치해 책방 안으로 햇빛이 가득 쏟아지는 밝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답니다.

오늘 인터뷰할 활동천사분은 성미산 헌책방에서 한번 본 적이 있는 분이여서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인터뷰할 수 있었어요. 그럼 이번 주 활동천사를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책방지기 (이하 책)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좀 부탁드려요.
오선근 (이하 오) 안녕하세요? 성미산 헌책방에서 활동천사로 활동하고 있는 오선근입니다. 활동한지는 1년 정도 되었고요, 한국항공대 4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지금은 월요일 오전에 활동하고 있습니다.

: 아름다운가게 활동천사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어요?
: 친구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당시 신촌 헌책방에서 활동 중인 친구가 취업해서 헌책방을 그만둬야 했는데 저를 소개시켜줬어요. 바로 그날 가자마자 활동하기로 결정하기로 하고 시작했습니다.

:  바로 그날 결정하셨다고 하셨는데 결정하게 된 이유가 뭔지 궁금해요.
:  아름다운가게는 그냥 신문이나 TV로만 접하고 있었지 실제 매장을 가보건 그날이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가보자마자 신촌 헌책방만의 분위기에 사로잡혀서 반해버렸어요. 진짜 오래된 서고 같은 분위기에 조명도 은은해 정말 최고였어요.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어서 직접 가보셔야 하는데 지금은 없어진 게 아쉬울 정도에요. 그리고 매니저님과도 얘기해보니 워낙 좋으셔서 그날로 바로 아름다운가게 헌책방과 인연을 맺게 되었죠.

:  많은 봉사활동이 있잖아요. 그런데 아름다운가게에서 1년 동안 활동하신 이곳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  군대에 있을 때 주기적으로 했던 봉사활동을 제외하면 제가 이제껏 꾸준히 했던 봉사활동은 없었어요. 군대에서 활동은 뿌듯함은 있었지만 내가 주도적이 되어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시켜서 한다는 수동적인 측면이 강해서 진정한 봉사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생각했던 기존의 봉사활동은 정말 봉사정신이 투철하신 분들이 하는 것과 같아 힘들고 되게 멀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지금 헌책방에서의 활동은 편안해요. 몸이 편하다는 것보다 마음이 편한데요. 특별한 재능이나 능력이 없어도 시간과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활동 같아요. 아름다운가게 헌책방 활동천사로 활동하면서 봉사라는 생각을 편안하게 생각했던 게 제가 오랫동안 할 수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1년이라는 시간동안 활동천사로 활동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해주세요.
 :  실제 활동하다보면 기억에 확 남을 만한 사건이 생기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소소한 일들이 남아 기분 좋은 기억을 만드는 것 같아요. 신촌 헌책방에 있을 때 실행위를 해서 신촌 헌책방 전체 활동천사님들과 모임을 가진 적이 있어요. 규모가 작은 매장이라 요일별로 2~3명의 천사님들이 활동해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지 못하는데 그 모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헌책방 활동천사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모두 좋은 분들이고 성격들도 좋아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신촌 헌책방에서 성미산 헌책방으로 이사할 때도 모두들 도와준 것도 기억에 남고 “봉사”라는 고리로 많은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가 연결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참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지금 활동하고 계신 성미산 헌책방 자랑 좀 해주세요.
: 조용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을 수 있어요. 북적거리기 보다는 여유롭고 책의 질도 좋아서 좋은 책들을 발견할 수 있죠. 그냥 헌책방이라기보다는 도서관 같은 느낌으로 부담 없이 와서 읽다 가셔도 충분히 좋은 공간이에요. 부담 없이 편안한 공간이라는 점이 가장 자랑 아닐까요?

: 헌책방 가족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 저는 읽기 쉬운 책을 선호해서 많이 읽는데 그중에서 “경청”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요즘은 다양한 매체에 많은 이야기가 흘러나오는데 자신이 관심 있는 이야기 외에는 그냥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아요. 비단 대중매체뿐만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도 듣기보다는 자신의 말을 하기에 더 급급한 경우가 많아요. 실제 한국말은 끝까지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듣는 것을 중요시하는데 요즘은 그렇지 못한 것 같네요. 저도 가까운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나와 의견이 다르면 충분히 듣고 말하기보다는 먼저 말을 끊고 말을 해버리는 경우가 있어 항상 뒤에 후회를 했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을 한단어로 정의 한다면?
: 소통! 사람들과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처음 났어요. 저는 굉장히 책 욕심이 많아 남에게 책을 주기보다는 제가 끌어안고 있는 편인데 이곳에서 활동을 하다보면 굉장히 좋은 책들을 기증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볼 수 있어요. 그럴 때마다 이런 책을 기증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때 들었던 생각이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 감동을 다른 사람도 이 책을 통해 느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증해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책을 기증함으로써 다른 사람들과 그 책을 통해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름다운가게 헌책방이 가진 가장 큰 힘인 것 같아요. 그 마음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 헌책방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다른 사람이 느꼈던 책의 의미를 느끼고 싶다면 혹은 내가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동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다면 오늘 한번 성미산 헌책방에 들려 책을 골라보는 건 어떨까? 오선근 활동천사의 말처럼 진정한 소통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거라 의심치 않는다.

 
 

성미산책방 가는 길

소개 신촌책방이 이전하여 성미산 책방으로 새롭게 문을 엽니다. 성미산 책방은 작은 책 한 권이 소중하게 쓰일 수 있는 나눔과 순환의 자리이며 책 읽는 기쁨과 여유를 회복하는 문화공간입니다.
근무시간 11:00~19:00 (월~토) (일 ,공휴일 휴무)
전화번호 02-392-6004
주소 121-826
서울 마포구 망원2동 474-2 SK빌딩 2층
위치정보 버스 271,163,672,601,606,607,6011,6714 (마포구청역 하차, 도보5분)

글,사진 _ 책방팀 인턴 오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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