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 곳, 울산행복신협책방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 곳, 울산행복신협책방

 

울산행복신협책방은 2012년 2월에 문을 열었어요. 울산행복신협에서 기증한 널찍한 공간에 서가와 아이들을 위한 마루, 작은 카페 공간까지 더해 놓으니 순식간에 책방은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답니다. 

틈나는 대로 오리고 붙이고 칠해가며 활동천사님들이 손길이 닿은 책방은 우주 유일의 특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들을 위해 그림책을 고르고, 삼교대를 마친 직장인들이 창가에 앉아 책 속에서 쉼을 누리고, 널찍한 마루에선 동네 아이들이 올망졸망 모여 앉아 책을 장난감 삼아 놀기도 했지요. 책은 그랬습니다. 읽어도 좋았지만 바라만 보고 있어도 좋았고 어쩌다 아는 책 제목이 나오면 반가워서 “이거 정말 재밌더라고요.” 슬며시 고객에게 권하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반대예요. 날씨가 좋으면 놀러들 가시니까 매장이 썰렁하고 비가 오거나 추우면 손님이 많이 오셔요.”   3년째 금요일 오전을 책임지고 계신 안해경, 정연경 활동천사님이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서가를 바라보십니다. “그런데 이제 한 달 뒤면 이 정든 공간을 정리하고 일반 매장으로 이사를 간다고 하니, 너무 아쉬워요.”

 

그러고 보니 책방 구석구석에 많은 추억이 스며 있네요. 대학생들이 재능기부로 진행해 준 구연동화 모임과 독서모임도 있었고요, 손재주 좋은 분들이 한지공예 수업을 열기도 했었어요. 딱히 봉사하는 날이 아니어도 근처를 지나게 되면, 매장에 들러 책 한 권 뽑아들고 창가자리에서 커피 홀짝이며 읽어내리던 행복감도 오래오래 기억될 것만 같습니다.

“저희 책방 커피가 진짜 맛있어요. 매니저님한테 무슨 원두 쓰시냐고 물으니, 무조건 마트 가서 제일 싼 거 산대요(웃음). 그런데 같은 커피라도 책방에서 마시면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봉사하느라 수고한다면서, 손님이 저희들이랑 매니저님 몫까지 커피값을 다 치르고 가신 적이 있어요. 어떤 고객은 커피 한 잔 값으로 5만원을 기부하시기도 했고요.” 

켜켜이 쌓인 추억들 사이사이에 설거지 한 손 마를 틈 없이 달려와 봉사해주신 활동천사님들의 마음과 정성이 묻어납니다.  
오는 10월 19일, 울산행복신협책방은 7년 8개월간의 짧지 않은 마라톤을 마치고, 책방이 아닌 일반 매장 ‘울산대현점’으로 새로운 출발을 합니다. 매장은 달라져도 함께하는 이들은 내 똑같습니다. 그간  이곳을 진짜 ‘행복한’ 책방으로 가꾸어오신 활동천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연이어 시작되는 대현점에서의 행복한 걸음, 기대하며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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